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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피파이로 창업하기

실 사용자가 알려주는 쇼피파이의 장점과 단점

by 글쓰는알파카 2022.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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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피파이를 사용한 지 어느덧 2년이 되었다

 

한국에도 다양한 이커머스 솔루션들이 이미 많이 존재한다. 그러나 해외에 판매할 생각이라면 한국 서비스보다 해외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이 훨씬 좋다. 한국의 업체들은 다언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해외 결제 시스템도 아직까지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처음 창업을 결심했을 때, 여러가지 이커머스 솔루션들을 비교해 보아야 했다. Wix.com이나 Squrespace 등 다양한 경쟁자들이 많았지만 결국 쇼피파이를 선택하게 되면서 역시 업계 1등은 이유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Wix.com은 UX디자인이 매우 불편하게 느껴졌고, Squrespace는 모던한 디자인에 사용하기 편리해 보였지만 이커머스보단 포트폴리오나 레쥬메용 웹사이트에 더 적합해 보였다.

 

물론 그렇다고 쇼피파이가 아주 좋기만 하다는 건 아니다. 생각보다 불편한 점도 꽤 많다.

 

아래는 내가 2년간 직접 사용해보면서 느낀 장점과 단점들이다. 이커머스 솔루션으로써 너무 보편적인 부분은 최대한 배제하고, 쇼피파이를 사용하는 한국인들이 공감할 만한 부분들로 추렸다. 

 

 

 

 

몇 가지 없는 장점

 

1. 해외 구매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

한국 사람들에겐 아직 생소하게 들리겠지만 해외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보편적인 서비스다. 판매자도 구매자도 모두 애용하는 이커머스 솔루션이라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 웹사이트 신뢰도 구축에도 도움이 많이 된다.

 

2. 코딩 없이 짧은 시간안에 웹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다.

쇼피파이는 여러 가지 유료 또는 무료 '테마'를 제공한다. 모두 해외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인이다. 한국시장과 해외시장이 선호하는 웹사이트 디자인이 다르다 보니 한국 업체에 디자인 외주를 맡기기 조금 애매한 경우가 많다. 쇼피파이를 이용하게 되면 이런 고민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장바구니 아이콘을 쇼핑백 모양으로 할 지, 카트 모양으로 할지부터 시작해서, 웹사이트의 폰트는 물론이고 결제 페이지에서 보여줄 구매 버튼의 색상까지 모두 간단하게 클릭 한 번으로 설정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커머스 사업에서 웹사이트는 70% 정도, 상품이 30% 정도 구매에 기여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디자이너나 개발자를 고용하지 않고 높은 퀄리티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다.

 

3. 다른 업체와 비교해서 가장 사용하기 편리하다.

업계 1위라는 타이틀은 괜히 붙은게 아니다. 경쟁자들도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쇼피파이를 따라올만한 플랫폼은 없는 것 같다.

 

특히 드랍쉬핑 사업을 하려는 창업자에게는 쇼피파이만큼 적절한 후보가 없다. 여러 가지 플러그인을 사용해서 재고 걱정 없이 어디서나 상품을 판매할 수 있고, 이러한 프로세스를 자동화할 수도 있다.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단점

 

1. 페이먼트 게이트웨이가 한정되어 있다.

일반적인 판매자들은 '페이팔', '쇼피파이 페이먼트' 두 가지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쇼피파이 페이먼트'를 사용할 수 없다. 나는 대안으로 '2checkout'을 사용하고 있는데, 디자인이 정말 말도 안되게 못생겨서 기회만 있다면 다른 서비스로 바꾸고 싶을 정도다.

 

사실 내가 처음 창업했을 당시에는 '2checkout'밖에 방법이 없었지만 지금은 'Paymentwall'이나 심지어 한국 게이트웨이 서비스인 '이니시스'도 사용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 되었다. 그러나 'Paymentwall'의 경우 본사의 대응이 미흡해 보이고 '이니시스'는 한국 게이트웨이 서비스답게 수십만 원의 가입비를 요구한다.

 

그렇다면 페이팔은 어떨까? 연결은 가능하지만, 한국 페이팔 계정으로는 한국 구매자로부터 결제를 받을 수 없도록 되어있다. 이 부분은 페이팔 규정에 의한 것이라 쇼피파이와는 관계가 없다. 결론은 한국 페이팔 계정을 연결할 경우 해외 구매자로부터만 결제를 받을 수 있다.

 

2. 유료 테마를 구입하지 않으면 웹사이트 디자인에 한계가 있다.

쇼피파이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테마는 10여 개 정도다. 대부분 기본적인 기능만을 가진 테마로 웹사이트 디자인에 욕심이 없다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좀 더 멋진 디자인을 원한다면 150에서 200달러를 주고 유료 테마를 구매해야 한다. 최근 쇼피파이에서 프로모션 중인 OS 2.0 테마를 위해서는 최대 350불을 지불해야 한다.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는 입장에선 절대 저렴한 비용은 아니다. 특히 나와 같은 1인 창업자는 더욱 비용 절감이 절실하기 때문에 무료 테마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나 또한 'Brooklyn'이라는 무료테마로 시작했다.

 

기능에 한계가 많기 때문에 html 수정을 통해 필요한 부분은 직접 추가하거나 삭제하면서 웹사이트를 다듬어야 했다. 예를 들면 상품 페이지 아래에 이미지 슬라이드를 삽입하거나, 상품 수량 선택 토글이 보이지 않도록 삭제하는 등의 자잘한 작업이었다. html과 css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라면 구글 검색을 통해 해결하거나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

 

3. 유료 테마를 구입하더라도 디테일한 디자인을 위해서는 코딩지식이 필요하다.

무료 테마인 'Brooklyn'이 조금씩 질리기 시작할때 쯤, 슬슬 유료 테마를 도입해봐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매출도 안정적으로 나오고 있었기 때문에, 세련된 웹사이트를 만들기 위해 150달러 정도는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어 보였다.

 

유료 테마의 장점은 확실히 다채롭고 더 나아진 디자인이다. 웹사이트가 한결 프로페셔널해 보이는 효과를 즉시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유료 테마도 기능에 한계는 있다. 무료 버전보다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디테일한 수정을 위해서는 html과 css를 다룰 줄 알아야 한다. 심지어 어떤 테마는 반응형 디자인이 제대로 적용되어 있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상당한 금액을 주고 구입한 만큼 실망이 컸다.

 

물론 유료 테마가 무료 테마보다 못하다는 말은 아니다. 없는 것보단 낫지만 그렇다고 아주 좋지는 않다는 거다. 그러니 이 글을 보는 분들은 나처럼 유료 테마를 구입하면 모든 게 다 나아질 것이라는 환상을 가지지 말길 바란다. 그 환상, 금방 와장창 깨질 것이다.

 

4. 판매수수료가 이중으로 나갈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페이먼트 게이트웨이 문제와 연결된다. '쇼피파이 페이먼트'를 사용하게 되면 저렴한 판매수수료만 지불하고 나머지를 모두 수익으로 가져갈 수 있지만, 외부 게이트웨이를 사용할 경우 게이트웨이 수수료와 별도로 쇼피파이 판매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디지털 파일을 판매하는 나에게는 이 비용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지만, 드롭 쉬핑 등 재고비용이나 원자재 비용이 들어가는 사업의 경우 무시하지 못할 만큼 꽤나 부담스러울 것이다.

 

5. 광고 없이 트래픽을 유도하기 어렵다.

'Etsy'와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면 자체적으로 소비자에게 상품이 노출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지만, 쇼피파이 이용자에겐 그런 기회가 없다. 내 웹사이트의 트래픽은 내가 알아서 유도해야 한다.

 

광고비에 쓸 돈이 없는 초보 창업자들은 블로그 게시를 통해 구글과 같은 포털사이트에 노출되는 것을 노린다. 그러나 영어에 자신이 없는 한국인이 영문으로 된 블로그를 작성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나 또한 이런 문제 때문에 구글 키워드 광고를 이용하고 있고, 현재 광고비 지출금액이 매출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참고로 판매 중인 상품의 종류에 따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여러 소셜미디어를 통해 광고할 수 있지만 디지털 파일의 경우 승인이 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구글 키워드 광고를 이용해야 한다.

 

6. 시스템 업데이트 시 오류가 생길 수 있다.

 

얼마 전 OS 2.0 업데이트 이후 몇 시간 동안 판매가 일어나지 않는 일이 있었다. 얼마 뒤 구매자 중 한 명이 모든 상품이 품절 처리가 되어있어 구입할 수 없다며 해결해달라는 메일을 보내왔다. 다급히 살펴보니 업데이트 중 웹사이트의 소스코드가 변경되어 내가 외부 플러그인을 통해 개인적으로 설정해 둔 멀티 커런시가 해제된 탓이었다.

 

이는 아주 치명적인 오류로, 웹사이트가 라이브 상태일 때 절대 발생해서는 안 되는 결함이다. 외부 플러그인을 지원하고 있다면 업데이트 시 이 부분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다행히 구매자가 일찍 메일을 보내준 덕분에 서둘러 문제를 해결하고 웹사이트를 정상화할 수 있었지만, 개발팀에서 조금 더 신경 썼다면 미리 예방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쇼피파이를 이용하는 이유

 

간단하다. 아직은 이보다 더 나은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불리한 점에도 불구하고 경쟁자들이 쇼피파이가 보여주는 퍼포먼스의 반도 소비자에게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에, 아직은 쇼피파이를 이용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렇다고 쇼피파이팀이 아무런 노력도 하고 있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2년 간 서서히 업데이트를 거치며 시스템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면 조금씩 나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나는 언젠가 더 나은 경쟁자가 나타난다면 옮겨갈 수도 있을 것 같다. 페이팔이 스트라이프의 출현에 맥을 못 추고 있듯이, 쇼피파이도 언젠가 신흥강자의 힘에 밀리는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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